코로나도 멈출 수 없는, 웃음과 땀으로 빛났던 그 순간

저는 여자인데 한참 코로나 시즌에 마스크를 쓰고 남자인 친구들과 함께 풋살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용 경기장을 예약해서 처음에는 구경만 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풋살을 해봤었는데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합니다.
처음 갔었던 경기장과 남자들이 왜 축구나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을 글로 적어봤습니다.


코로나도 멈출 수 없는, 웃음과 땀으로 빛났던 그 순간

겉은 큰 창고 같아 보이는 오래된 공용 경기장
가득 경기장안을 메운 새파란 인조잔디와
퀴퀴하고 어딘가 낯설지 않은 창고 냄새,
구석에 놓여있는 신발장을 가득 메운
급하게 벗어놓은 듯한 많은 다양한 신발들
남자와 여자가 같이 풋살을 시작한다
그 순간만큼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서로가 프로 축구선수
그 순간만큼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승리를 향해 달려간다
여자라고 웃으며 봐주는 것도 잠시,
서로 성별을 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승부에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웃음꽃이 피고
머리를 타고 얼굴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유니폼을 땀으로 흥건히 적신 채
하얀 마스크 뒤로 가쁘게 들리는 숨을 뒤로한 채
모두가 새파란 잔디밭에 누워 숨을 고르며
누워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환히 웃는다
아무런 걱정 없이 웃음과 땀으로 으로 가득 했던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