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카타르에서 생긴 일 ...☆

때는 2002년 다음으로 핫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다가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전부터 축구에 관심이 많았고 동생은 관심이 없다가
제가 하도 얘기를 하니 옆에서 같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같이 보던 중 일이 일어난 건 '포르투갈 전'이었습니다.
경기가 밤 12시 정도에 시작하기에 저와 동생은 다른 층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리도 작게 줄이고 덤으로 저희들 리액션 소리도 음소거 모드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경기를 보며 asmr처럼 대화를 하다보니 경기는 이미 끝을 향해 가고있었고 저는 교체로 나온 제 원픽인 황희찬 선수를 보며 소리를 안내고 응원을 하고있었어요.
그러가 추가시간!! 드디어 극장골이 들어간 추가시간!
골을 차며 열심히 달려가는 손흥민 선수를 보며 저희는 서서히 일어났고 "어...어..어..?" Asmr 로 소리를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화면 하단에서 갑자기 뿅!하고 나오는 황희찬 선수를 보며 저는 헙! 숨을 들이마시고 가!카!!카!!가!!(asmr모드) 라고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은 옆에서 제발...이라며 머리를 뜯고,,,부여잡고 있었고요.
그리고 골이 들어가는 순간! 저는 너무 신나고 놀랐는데 소리도 못내니 답답해서 손을 휘저었고 동시에 ...
둔탁한 소리가 났습니다.
네. 동생 앞니를 가격한거죠.
동생도 신나서 손 흔들다가 영문도 모르고 저한테 한 대 얻어맞았고, 저는 동생 한테 주먹질을 한 언니가 되어버려 미안한데 또 신은 나더라고요.
아마 평상시 같았으면 자매의 난이 일어날 일이지만
동생도 저도 우선 16강 진출이 너무 기뻐서 인증샷을 찍기 바빴습니다.
와중에 동생은 앞니는 안부러졌다고 하는데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생전 처음 사람을 쳤는데 그게 동생이라니...
심지어 축구 골 넣어서 신나서 흔들다 쳤다니...
카타르 현지에서 신난게 아니라 방구석 카타르에서 그렇게 신이 났다니...
와중에 동생 앞니는 멀쩡하다니 참 다행입니다.
그 뒤로 축구 얘기가 나오면 저희끼리 큭큭 거리며 이야기하곤합니다.
다음에는 마우스피스끼고 경기를 보자고 합의를 봤답니다.
다음 월드컵은 마우스피스를 맞춰서 티비 앞에 앉아있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