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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쳐서 날아오르다

이벤트/백일장
작성자
유하영
작성일
2024-02-20 18:47
조회
155
고등학교를 입학하여 가장 처음 발걸음을 옮긴 곳은 체육관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나의 유일한 안식처는 학교 체육관이었고 그 만큼 체육관에 대한 애착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았다 고민이 있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항상 체육관에 들러서 배드민턴 라켓을 쥐고 공을 올려 힘껏 날리는 것 그것이 유일한 낙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하자 바빠져서 체육수업 이후로는 체육관에 가지도 못했다 나의 유일한 휴식과 안식처가 사라진 것이다 배드민턴을 칠 때마다 가지고 있었던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점점 무너져 내려갔다 내가 정말 체육선생님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꿈은 체육선생님이 맞는 것이었을까?라는 생각이 항상 주변을 맴돌면 점차 나를 숨을 조여왔다 두려운 것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공부도 운동도 그 모든 걸 내려놓았다 그게 가장 편했다 도망치는 거 주변에서는 맨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나에 대해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난 아무렇지도 않았다 더욱 나를 누르고 눌었다 그렇게 1학기를 날렸다 가장 친한 친구와 연을 끊었고 남아있던 친구마저도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했다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지금 남아 있는 친구까지 잃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방학이 끝날 때쯤 연을 끊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만날 수 있어?라는 질문을 듣자마자 고마운 마음과 나의 그 괴물 같은 열등감으로 인하여 우리의 관계가 깨버린 나 자신이 바보같다고 생각했고 이 순간을 놓지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친구가 보자고 한 카페에 먼저가 기다렸다 곧 친구가 들어왔다 친구가 내뱉은 한마디 잘 지냈어? 이 한마디에 그동안 잘 누르고 있던 마음이 하나 둘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친구랑 점차이야기를 하던 도중 학교에서 배드민턴 대회인원을 모집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번 도전해 봐 너 배드민턴 치는 거 좋아했잖아라는 말을 들으니 심장이 다시 뀌기 시작했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었다 내가 그 팀에 발목을 잡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이 갈등하기 시작했다 난 나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신청서를 담당 선생님에게 제출하고 짝을 배정받기 위해 경기를 해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잡은 배드민턴 라켓을 잡고 공을 힘차게 들어 올려 쳤다 탕 소리가 울리며 공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음이 함께 채에 맞아 날아간 듯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날렸다 오랜만에 하는 경기가 빠르게 숨이 차올랐지만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16:21 비록 5점 차이로 지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 임했다 그렇게 짝을 배정받아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상대팀은 잘하기로 유명한 옆 학교 고등학교 선수 팀이었다 첫판 경기부터 압도적인 차이가 느껴졌지만 짝과 호흡을 맞춰서 점수 격차를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1점 차이로 우승을 하고 함께 참가했던 학교 친구들도 우승을 하여 전국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국대회 준비를 하고 있고 경기에서 보고 배운것을 통하여 물리치료사라는 꿈을 갖고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이지만 힘들고 지치는 상황속에서도 곁에 있어준 내 친구 함께 노력하며 우승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대회 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우리 팀원들 모두 고맙고 사랑해!
전체 1

  • 2024-02-22 16:03

    꿈은 단순하게 직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것을 매일 이루며 사는 것이 진정한 꿈의 정의라고 들었습니다. 내가 운동을 하며 배운 것으로 아픈 부위를 더 잘 이해하게 되어 누군가를 치료하는 데에 마음이 뛴다면, 혹은 그 경기로 인하여 다시 학생들에게 더 좋은 체육 선생님이 될 수 있다면. 혹은 그러다가 정말 배드민턴이 너무 좋아져서 선수가 된다면. 그 무엇이든 꿈을 이루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이뤄나가시는 꿈의 열정을 이곳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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