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여름날
이벤트/백일장
작성자
김경은
작성일
2024-02-26 07:51
조회
149
내가 한때 빠져 있던 배구..
아니 정확히는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시작은 덥고 습한 한 여름이었다.
평소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며 더위에 짜증을 내고 있을 때였다.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에 나는 짜증이 몰려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렸는데 남학생 선배들이 배구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더운 날 저걸 하고 싶을까... 어..?'
그때였다. 그 습하고 더위 속에서 몰려오던 짜증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그라 들며 시원하게 만든 한 선배가 눈에 띄었다.
시원한 바다에 온 느낌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 그 선배가 있는 곳을 멍하니 쳐다봤다.
모든 주변이 슬로 모션처럼 흘러 갔다.
'원래 배구가 이런 느낌이였나..?'
솔직히 배구는 귀찮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순간에 깨준 게 오늘 처음 본 선배라니..
나는 한참 그 자리에 서있다가 종 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수업 들으러 갔다.
수업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자꾸만 창밖으로 그 선배가 배구하던 모습과 그 자리가 신경이 쓰여 힐끔거리다 수학 쌤한테 걸려 혼났다.
나는 속으로 툴툴거리며 괜한 교과서에 애꿏은 화풀이를 한다.
겨우 수학 시간이 끝나 다음 수업을 하기 위해 체육관 으로 향한다.
그때 한 친구의 말이 내 귀네 박혔다.
친구 1: "~@# 그래서 우리 학년도 배구 시합한대.. 옆 반#&@~"
나: '배구..?..'
우연일까 운명일까.. 나를 자연스레 스쳐 지나가는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나: '어.. 아까봤던 그 선배..?'
나는 뭔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급히 그 선배를 불러 세웠다.
"ㅈ, 저기..! 선배!"
선배는 가던 길을 멈추며 뒤돌아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나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싱긋 웃으며 말하기를
선배 "우리 또 보네?ㅎ"
나는 3가지를 알 수 있었다. 아니, 3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내가 오늘 처음 본 그 선배한테 빠졌다는 걸
두 번째로는 저 선배도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걸
그리고 마지막으론 다짐했다. 이번 배구 시합에서 우승한 다음 그 선배에게 고백하기로
모든 게 운명이든 아니든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하기로 했다.
나는 그 일 후로 팔에 멍이 심하게 들어 아릴 정도로 배구를 하며 드디어 배구 시합 날이 왔다.
결과적으론 우승하지 못했다.
내 나름 열심히 했고, 이번엔 느낌도 좋아서 이길 줄 알았는데..
나는 속상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수돗가 쪽으로 혼자 걸어가 구석진 곳에 등을 맞대며 멍 때리고 있을 때 누가 나에게 다가왔다.
다름 아닌 내가 우승하여 고백하기로 한 그 선배였다.
선배 얼굴을 보니 왠지 모르게 서러움에 눈물이 빗발쳤다.
'추해 보이진 않을까. 우스워 보일려나. 아님 한심한가' 등 별의별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선배가 입을 떼며 말한다.
선배 "수고했어. 너 오늘 멋있더라"
여름이였다,
여전히 짜증 날 정도로 덥고 습한 여름이 아닌 시원하고 시끄러운 여름...
아니 정확히는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시작은 덥고 습한 한 여름이었다.
평소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며 더위에 짜증을 내고 있을 때였다.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에 나는 짜증이 몰려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렸는데 남학생 선배들이 배구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더운 날 저걸 하고 싶을까... 어..?'
그때였다. 그 습하고 더위 속에서 몰려오던 짜증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그라 들며 시원하게 만든 한 선배가 눈에 띄었다.
시원한 바다에 온 느낌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 그 선배가 있는 곳을 멍하니 쳐다봤다.
모든 주변이 슬로 모션처럼 흘러 갔다.
'원래 배구가 이런 느낌이였나..?'
솔직히 배구는 귀찮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순간에 깨준 게 오늘 처음 본 선배라니..
나는 한참 그 자리에 서있다가 종 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수업 들으러 갔다.
수업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자꾸만 창밖으로 그 선배가 배구하던 모습과 그 자리가 신경이 쓰여 힐끔거리다 수학 쌤한테 걸려 혼났다.
나는 속으로 툴툴거리며 괜한 교과서에 애꿏은 화풀이를 한다.
겨우 수학 시간이 끝나 다음 수업을 하기 위해 체육관 으로 향한다.
그때 한 친구의 말이 내 귀네 박혔다.
친구 1: "~@# 그래서 우리 학년도 배구 시합한대.. 옆 반#&@~"
나: '배구..?..'
우연일까 운명일까.. 나를 자연스레 스쳐 지나가는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나: '어.. 아까봤던 그 선배..?'
나는 뭔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급히 그 선배를 불러 세웠다.
"ㅈ, 저기..! 선배!"
선배는 가던 길을 멈추며 뒤돌아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나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싱긋 웃으며 말하기를
선배 "우리 또 보네?ㅎ"
나는 3가지를 알 수 있었다. 아니, 3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내가 오늘 처음 본 그 선배한테 빠졌다는 걸
두 번째로는 저 선배도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걸
그리고 마지막으론 다짐했다. 이번 배구 시합에서 우승한 다음 그 선배에게 고백하기로
모든 게 운명이든 아니든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하기로 했다.
나는 그 일 후로 팔에 멍이 심하게 들어 아릴 정도로 배구를 하며 드디어 배구 시합 날이 왔다.
결과적으론 우승하지 못했다.
내 나름 열심히 했고, 이번엔 느낌도 좋아서 이길 줄 알았는데..
나는 속상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수돗가 쪽으로 혼자 걸어가 구석진 곳에 등을 맞대며 멍 때리고 있을 때 누가 나에게 다가왔다.
다름 아닌 내가 우승하여 고백하기로 한 그 선배였다.
선배 얼굴을 보니 왠지 모르게 서러움에 눈물이 빗발쳤다.
'추해 보이진 않을까. 우스워 보일려나. 아님 한심한가' 등 별의별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선배가 입을 떼며 말한다.
선배 "수고했어. 너 오늘 멋있더라"
여름이였다,
여전히 짜증 날 정도로 덥고 습한 여름이 아닌 시원하고 시끄러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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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여기 '여름이였다.'의 정석이 나왔네요🙈 우당탕탕 시끄럽고 서툴고 설익은 모든 감정이 지나고 나면 왜이렇게 그리울까요? 푸른 여름의 기억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