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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기억

이벤트/백일장
작성자
백은선
작성일
2024-02-29 19:03
조회
86
잊었던 기억


조그만한 학교였다.

주변엔 작은 구멍가게 하나가 전부였고,
전교생은 100명도 채 되지 않았던
사람보단 주위의 꽃, 나무들이 더욱 많았던

그런 동네였다

그곳으로 전학을 가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낯선 학교, 낯선 교실, 낯선 친구들
모든 것이 어색했고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난 자리에 앉게 되었다

처음 본 친구들이 내게 건낸 말은
이상하게도 "너 축구 잘해?" 였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웃긴 말이였다

반에 남자밖에 없어서 그랬던 걸까?
다들 축구를 좋아해서 그랬던 걸까?

친구들의 웃긴 한마디에
난 긴장을 풀고 웃으며 친해질 수 있었다.

사실 난 축구를 잘하진 못했다
그나마 잘하는 건 골키퍼였고
친구들에게 허세 가득한 말로 자신있게 말했다

"나 골키퍼 짱 잘해!!"

그렇게 쉬는 시간이 되고
친구들과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했다

처음 본 친구들과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게 축구를 했는지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전학 온 처음
우린 누구보다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흘렀다

이젠 반 누구와도 친하게 지냈고
어색이란 말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곧 다가올 운동회를 준비하느라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다

2개의 팀으로 나뉘어 친구들 사이에도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 중 가장 긴장되는 것은
역시나, 축구였다

그렇기에 매일 축구를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사실 운동회를 핑계로
다같이 축구를 한건
누구나 다 아는 비밀이다.

그렇게 매일 같이 축구를 하던
어느날 결국 운동회날이 다가왔다

피부를 태우는 어린 태양,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

모든것이 완벽했고
그렇기에 더욱 긴장했다

이제 곧 축구경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누군가는 몸을 풀기 시작했고
다른 누군가는 긴장을 풀고 있었다

나역시도 떨리는 마음을 붙잡으려
체육관 앞 큰 나무에 앉아
긴장을 풀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축구 하나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도
다른 많은 경기가 남았기도 했는데
축구에 유독 집착 했는지 잘모르겠다

그렇게 나무에 앉아 긴장을 풀고 있을 때
나는 갑자기 머리에 무엇인가를 맞고
앞으로 자빠졌다

코에선 코피가 났고
온몸엔 흙먼지가 묻었다.

주변 선생님들이 내게 다가오시고
어떤 여자애가 울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도 잘 모른채
그저 축구를 못 할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보건실에 있었다.

아까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가고
주위엔 보건선생님이
아까 울던 여자애를 달래주고 있었다.

보건선생님은 나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셨다.

머리에 돌을 맞고 앞으로 자빠져서 보건실에 왔던거였다.
큰상처는 아니라 금방 진정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울던 여자애는 나무에 돌을 던지며
놀다가 나를 실수로 맞췄던 것이였다.

축구 생각은 어디가고
내가 누군가를 울렸단 생각에
미안해하고 있을때

그 여자애가 다가왔다.

조금은 울 것 같은 얼굴로
내게 미안하다고 말을 했다

그렇게, 우리가 처음 만났다.

우리 사이엔 어색함이 흐르고
나는 어색함을 깨려
이런저런 말을 건냈다.

이름은 이하윤
나보다 한살 어린 동생이였고
알고보니 같은 공부방에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이야기하다보니
어느덧 하윤이도 울음을 그치고
나도 웃음을 띄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 얼마나 흘렀을까

뭔가를 잊어버리고 있던거 같은데..
뭐였지..
중요한거..

아맞다 축구!

나는 선생님께 이제 괜찮아졌다고 말하고
하윤이랑 같이 운동장으로 나갔다.

시간이 너무 지났던 걸까
운동장엔 박깨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기대하던 기다리던 축구였지만
아쉽단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우린 각자의 팀으로 갔고
운동회는 계속 진행됐다.

운동회가 이겼는지 졌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운동회가 끝나고
우린 점점 친해졌다.

때론 내가 먼저 찾아가 인사를 건내기도
아니면 축구하고 있는 나를 찾아와 응원해주기도

어떤 날에는 "나 좋아하는 사람있다?"라는 말을 내게 해
몇달동안이나 서로 이야기 했던 때도 있었다

그때의 우연이 점점 길게 이어져갔다.

그렇게 몇년이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나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예전처럼 친구들과 자주 축구를 하지도
그렇게 축구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찾아온 여름방학

중학생이 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초등학교를 그리워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그녀와 같이 초등학교에 갔다.

예전모습 그대로,
그곳에 남아있었다

낡디 낡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라난 잡초
예전에 축구를 하던 작은 골대

우린 그렇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큰 나무 아래 앉았다

그곳은 여전히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학교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
바람을 타고 내게 날아왔다.

우린 그렇게 정신없이 이야기했다.

어렸을 때 했던 조그마한 추억들,
서로에게 삐져 한동안 이야기도 안했던 기억들
학교에서 했던 무서운 야영까지
그렇게 점점 이야기하다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이야기했다.

그때도 나는 이 나무에 앉아있었고
우리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 되었다.

우린 서로 눈을 맞췄고
우리사이엔 그때처럼 어색함이 흘렀다.
내가 너에게 말을 걸었던 그때처럼
이번에도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때와는 조금 달라진 말을

"우리 사귀자"

그렇게 우린
초등학교시절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시절도 같이 보냈다.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슬슬 그만해야 될 거 같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날 친구들과 했던 물축구도,
고등학교에 올라와 반 대항전 축구 우승을 했던 이야기도,
친구들과 밤에 모여 본 축구 경기도,
초등학교 때의 즐거운 추억들까지도

내겐 축구는 참 고마운 존재다.

불완전했던 나를 조금씩 조금씩
채우게 도와주던 그런 존재다.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그때 축구를 안좋아했더라면
너가 돌을 던지지 않았더라면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

말도 안되는 우연이 겹쳐져서
운명이 되었고, 그렇게 점점 내가 채워져갔다.
그 곁엔 축구가 항상 있었고

어느덧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지만
더 이상 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내진 않는다.

좋았던 기억이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지만
가끔은 그때의 우리가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고등학교를 다니다보면
점점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번 스포츠백일장을 계기로
예전의 나를, 그때의 우리를
다시 떠오르게 해준 기회가 된 것 같다

잊었던 기억들,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해준 유벤투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 글을 끝내야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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