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값진

배구 네트가 없어 배드민턴 네트에서 했다
배드민턴 코트도 자리를 뺏겨 운동장에서 했다
연습 할 시간이 없어 아침에 일찍 와 배구를 했다
그렇게 오합지졸인 상태로 첫 대회를 나갔다
코트에 서는데 다리가 떨렸다
하지만 그 떨림은 오래 가지 않았다
우리가 압도적으로 약해서 긴장 할 것도 없었다
안될꺼 알면서도 끝까지 했다
10점 차이가 나는데도 포기 하지 않았다
영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부 울었다 울거라곤 생각도 안 했는데
우리는 부원을 뽑고 연습을 매일 했다
그러다 보니 대회가 또 잡혔다
하지만 난 대회 나가기 3일 전에 다리를 삐었다
선생님이 날 뺀다고 했지만 사정사정 해서
교체선수가 되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첫 대회때는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이번엔 본선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대진표를 보고 절망했다
상대가 첫 대회때 진 상대팀이였다 벌써 진 거만 같았다
예상대로 7점 차이나 났다 그때
선생님이 나를 교체 시켰다
코트에 서는 순간 긴장, 두려움, 간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삔 다리는 아프지도 않았다
그 순간만은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것마냥 악착같이 뛰었다
7점 차이가 점점 6점, 5점, 4점이 되더니
동점이 되었다 기적 같았다
마지막 점수를 얻고 이겼을때
처음엔 이긴지도 몰랐다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얻은 3등은 가장 값진 3등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