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시작했던 배구..... 끝은...?

초등학생 시절, 여학생 중 키가 크다는 이유로 학교 배구부 세터가 되었다. 세터를 처음 경험하며, 손가락이 굉장히 힘들었다. 힘든만큼 결과는 도 2위라는 쾌거를 얻었다. 학업에 열중하며 고등학교를 입학하자마자 또다시 배구부 제안을 받았다. 학업 때문에 잠시 고민하였지만, 아침 운동을 몇 번 나가다 보니 배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고등학교 때 키가 초등학생 때 키와 똑같다 ㅋㅋㅋ 고등학교 배구부에서는 뒤에서 2번째...? 정도였다. 서브도 언더서브만 할 줄 알았지만, 오버서브보다 공이 세서 그냥 언더서브를 했다. 내심 오버서브 하고 싶었다... 멋있는데.... 포지션은 센터백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팀원들과 사이가 어색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며 사인을 주고 받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 내기를 해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했다. 대회는 11월이다. 그래서 여름방학에 학교를 나와 열심히 연습을 했다. 이때부터였다..... 당시 고1 이었던 나는 고3 선배의 눈치를 잘 몰랐다. 일이 터지고 난 뒤 팀의 분위기를 알게 되었다. 어느새인가 배구부에서 훈련이나 게임을 2팀으로 진행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주장 선배를 중심으로 고3과 고1,2 두팀으로 나뉘게 되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되게 유치하다. 선배들이 단톡을 만들어서 남자 배구부까지 합세하여 후배 중 1명의 학생의 뒷담화를 하였다. 그 사실을 팀원들이 알게 된 후 부터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졌다. 11월이 대회여서 팀을 해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분위기로 11월까지 훈련을 하다가 대회를 나갔다. 당연하게도 경기에서 사인은 오가지 않고, 다들 '마이' 라는 단어 하나를 외치지 않아서 무너져버렸다. 많은 팀 운동을 해봤지만, 고등학교 배구부는 기억이 생생하게 남는다. 배구라는 운동은 좋아하는 만큼, 팀의 분위기와 단합력이 좋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