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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야호 !

이벤트/백일장
작성자
sabutami25
작성일
2024-02-26 05:26
조회
102
중동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든 1980년대 여러가지 주변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인지 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됐다. 거기 에다 갑자기 사라진 아빠를 찾아 이방 저 방을 헤멘다는 두 딸들의 소식은 더더욱 불면증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그리하여 치료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때가 지금으로 부터 40여년 전이다.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전화해 불면증 치료에 관해 예약을 시도했다. 근데 대부분의 병원이 6개월후 정도 예약이다.
낮 밤이 바뀐 생활 속에 심신이 무척 지쳐 있었든 나에겐 6개월이란 너무나 고통이었다. 미국에 오면 신자이건
아니건 제일 먼저 가까운 교회를 찾으란 말에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든 어느 날 그새 좀 맘 터 놓고 지내든 친구가 집에만 있지만 말고 골프를 치면서 마음의 치료를 해보는 게
어떠냐며 불면증이란 마음의 병인데 지금 당장 병원에 가도 미국에선 별 뾰죽한 방법이 없을 거라면서.
직장 다니는 틈틈이 짬을 내거나 아니면 주말 교회가 끝나고 지도를 해 주겠다고 해 난 너무도 고마웠다.
그리하여 시작된 나의 골프 인생. 한국에선 그저 귓전으로 스쳐 지나가든 말이었고 부자들만 치는 놀이로만
생각했든 참으로 나에겐 꿈의 세계나 다름없는 스포츠였다. 헌데 그 꿈이 지금 현실이 되어 내 앞에 와있다.
그런데 생애 그 첫날 난 너무도 크다 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바로 청바지 입은 체 그리고 운동화만 신고 나오라는 게 아닌가. 아무리 자유롭다는 미국이라도 옷이며
신발이며 장갑들은 최소한 갖추어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나오란다 . 허 허 참
더욱 가관인 건 그 친구가 가져온 건 드리이브 하나, 아이언5번 하나, 퍼트 하나 뿐이었다.
퍼브릭 골프장 이였지만 끝없이 펼쳐진 그린 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처음 본 나를 황홀경에 빠트렸다.
처음 타보는 카트 역시 감탄을 자아 내게 했다. 주말이 아니라서 인지 연습 하는 덴 지장이 없었다.
근데 이상한 건 친구가 치는 공들이 제데로 가는 게 하나도 없다. 이리 저리 지꾸자꾸다.

9홀을 돌고 잠시 쉬면서 그 친구가 하는 충격적인 말 - 사실인 즉슨 자긴 골프 잘 못 친다고. 배우질 안 했다고.
그러면서 오늘 처럼 자주 골프장에 나와서 혼자서라도 계속 연습 하란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았지만 맞는 말이다.
이국땅에 이민 와서 살려면 투잡도 불사 해야 하는 삶의 현장에서 한가롭게 골프칠 겨를이 없는 사람이 많기에.
한국인이 하는 골프 연습장이 있어 하루 종일 살다 시피 하며 골프 아니 불면증과 싸움을 벌였다.
그리곤 중고 골프채도 사는등 최소한의 준비를 갖춘체 온종일을 골프장에서 보내다 시피하다보니 밤낮이
뒤바뀐 생활이 차츰 정상으로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나고 아울러 골프도 기초가 잡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겨우 골프란게 이런거구나 하든 나에게 인생최대의 골프 행운이 뒤 따랐다.
바로 바로 골프들의 최대 로망인 그 HOLE -IN-ONE 의 영광을 안게 되었든 것이다. 1981년5월8일 오후 3시.
미국 골프들의 홀인원 비율이 그당시 기록으론 10400 : 1 이라고들 했다. 그런데 더 놀라왔든건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집 전화 벨이 온 집안을 진동한다. 아침 스포츠 신문을 본 교회 지인들이다 축하한다고.
나도 스포츠 신문을 보지만 홀인원이 기사화 되는 줄은 몰랏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클럽에서 자동으로 한다고.
한국에선 홀인원 하면 자비로 식수도 하고 한턱 내기도 한다지만 여기선 오히려 파티를 열어준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두달후 스포츠 신문사가 주안에 사는 사람중에서 생사여부와 관계없이
지금겆 홀인원 한 사람들만 초청해 재미있는 시합을 겨루는 행사를 한다며 초청장을 보내오지 않았는가
자기가 선호하는 시간을 택하라는 안내문에 오후2시라고 찍었다. 교회 예배가 1시쯤 끝나기에.
1시반, 벌써 대회장은 인파에 방송사 기기들로 또 무슨 깃발들로 축제 분위기였다.
본부로 가서 등록을 하니 공3개를 주며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이때부터 긴장이 감돈다. 무슨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교회 지인들이다. 여기저기서 화이팅 화이팅이다. 사실 미국선 화이팅은 싸워라 하는 뜻인데.

정각2시. 단두대 아니 TEE OFF 대에 올라섰다. 권투 시합 때 선수들 경력 말해주듯 마이크에선 나에 대해
간단한 이력을 말하곤 3분시간에 공3개를 쳐서 홀에 가장 가까이 가는 사람이 승자라고 한다.
밤새 비가 와서 인지 발판대가 축축하다. 탕 ! 하며 시작을 알린다. 자세를 취했다. 138 미터 거리다.
코스중간에 언덕이 있어 착지 순간을 볼수가 없다. 뒤에서 지켜보든 교인들의 소리가 없다. 잘못갔나
두번재 공을 날렸다. 첫번째 보다 나은거 같은데도 조용하다. 이제 마지막 3번째공이다.
긴 호흡을 한뒤 깃대를 향해 힘껏 날렸다 그리곤 눈을 감았다. 갑자기 뒤에서 와-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언덕진 그린 인데 홀에서 부터 약 1미터 정도에서 콱 박혀있었다. 비가 온 후라 공이 굴러야 하는데 박힌 거다.
교인들이 아주 잘했다며 박수를 보낸다. 이민자도 아니면서 KOREA 위상을 높여줘 참 고맙다고.
지금도 골프빽을 메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젊은날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며 가슴이 뛴다.
그려 그때 그시절 참 행복했었다.
전체 1

  • 2024-02-27 14:07

    골프는 정적인 스포츠로 알고있는데, 이렇게 역동적인 스토리, 생동감 있는 글을 써주시다니😌🥹 덕분에 글을 읽는 동안 저도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먼 미국에서의 추억을 이렇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글을 읽으면서 행복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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