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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울림

이벤트/백일장
작성자
조정민
작성일
2024-02-27 00:05
조회
101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수영을 시작했다. 시작할 때는 불타는 열정에 둘러싸인 채로 수영을 배웠다. 기초적인 발차기를 맛본 후로는 금방 사그라들긴 했지 말이다. 수영은 친구들과 함께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시작했는데, 해보니 완전 혼자서 해야 하는 운동이었던것이다! 그렇지만 친구와 같이 못 배우면 재미가 없다는 생각과 달리 좋았다. 친구와 떠들다가도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은 온전히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다리를 뻗을 때마다 들리는 물소리, 내 귀를 스쳐 지나가는 팔의 마찰 소리, 숨소리 그리고 심장박동 소리. 발을 뻗으면 뻗을수록 팔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쿵...쿵...” 거리는 심장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이 소리가 꼭 나를 응원해주는 박수 소리 같아서,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 나는 더욱 더 힘차게 수영했다.
수영하는 3년 내내 같은 차를 타고 집에 갔다. 수영이 끝나고 나면 아빠는 퇴근하고 오는 길에 나를 태워가곤 하셨다. 나는 마스터에 오르고 싶어서 수영을 꽤 열심히 다니고 있을 때인데, 아빠는 항상 잘했다며 박수를 쳐주었다. 내가 수영 때 뭘 했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얘기하면 두터운 손으로 있는힘껏 규칙적인 박수를 쳐주곤 하셨다.
그렇게 3년을 수영해서 마스터에 가까운 수영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당시 마스터에 있는 친구들은 모두가 대회를 나가는 상황이었다.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부모님 앞에서는 괜찮은 척 했지만 사실 많이 슬프고 힘들었다. 다들 대회 준비에 한창이어서 혼자 수영하고 있던 그때 나는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내게 잘했다고 손뼉 쳐주던 아빠의 묵묵한 응원이 심장박동 소리의 쿵쿵거림과 비슷했기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가만히 누워서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면 나를 묵묵히 응원해주던 아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전체 1

  • 2024-02-27 13:55

    아버님과 스포츠로 더 끈끈해질 수 있다는 것이 보기 좋아요. 수영 대회를 꼭 나가지 않더라도,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 다리를 뻗을 때마다 들리는 물소리, 내 귀를 스쳐 지나가는 팔의 마찰 소리, 숨소리 그리고 심장박동 소리. 그 고요함을 안다는 것은 정말 인생에서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안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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