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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돌과 흰돌의 조용한 전투

이벤트/백일장
작성자
파덕
작성일
2024-02-27 15:02
조회
93
-검은돌과 흰돌의 조용한 전투-

나는 어릴 때부터 조용한 성격으로 독서나 바둑 등을 좋아했다.
어린 나이에 바둑에 관심을 가진 배경은 기억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검은 돌 흰 돌을 가지고 노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던 모양이다.
부모님을 졸라서 바둑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방학 때면 오전/오후 하루 두번 씩 학원을 갈 정도로 재미도 있었고 열심이었다.
수년간 바둑학원을 다니면서 바둑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바둑과는 멀어져야 했다.
중학교 때는 그나마 집에서 아버지와 대국을 한 적은 있지만, 고등학생 때는 아예 바둑돌을 한번도 잡은 적이 없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다시 바둑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대학 바둑동아리인 기우회에 가입하게 되면서부터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소극적인 내 성격도 조금은 바꿀 수 있었고, 다양한 대학생 바둑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나는 전체적으로 따지면 기력이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바둑대회를 나가면 늘 여자다승상을 수상하곤 하였다. 수상을 하여 기쁘면서도 바둑을 두는 여학생들이 많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바둑 저변의 확대를 그때도, 지금도 염원한다.
대학 때는 바둑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라서 바둑 책을 보면서 바둑 공부도 하고,
승부욕에 불타서 방학 때는 새벽시간까지 인터넷 바둑을 둘 정도로 심취해있기도 하였다.
그 때의 동아리 부원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행사에 참여하고 할 만큼 바둑을 통해서 정을 많이 쌓았다.

대학생 시절과 졸업 후에는 어린이 바둑 심사(대회) 진행요원으로도 수십차례 활동을 했고, 바둑학원에서 어린이들 바둑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어린 나이에도 골똘히 생각하며 고민하며 한 수 한 수 두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학원에서는 처음에는 장난꾸러기에 산만하던 아이가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이 길러지고 바둑을 둘 때만큼은 의젓해진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했고,
입문반이던 아이들이 바둑 실력을 길러서 승단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 때도 그러했지만, 아직도 학원에서도 여학생들은 전체의 1/10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아쉬움을 느낀다.

지금은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 바둑을 자주 두지는 못하지만,
인터넷 바둑을 가끔 하기도 하고, 바둑 앱으로 폰으로 바둑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동호인 바둑선수로 가입을 하여 동호인 리그전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코로나로 대면 대국을 아예 못하다가 오랜만에 바둑돌을 잡고 오프라인 대국을 하였을 때의 그 느낌을 잊지 못한다.

혹자는 '바둑이 무슨 스포츠냐'하고 할 수도 있지만, 바둑도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의 종목일만큼 당당한 하나의 스포츠 종목이다.
물론 두뇌로 경쟁하는 두뇌 스포츠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로 하고, 몇 시간씩 앉아서 집중을 해야하므로 체력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나는 어릴 때 바둑을 배우면서 수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고, 바둑을 두면서 작은 부분이 아니라 바둑판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렀다.
바둑은 겉에서 보기에는 조용하고 지루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바둑판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바둑 기사의 머리속은 그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한 수 한 수에 예리함을 담는다.
그리하여 나는 다른 스포츠는 하지 않았지만 바둑을 통해서 승부의 세계, 정정당당한 스포츠의 정신, 단체전에서의 협동정신 등을 배웠다. 그리고 또한 스포츠의 즐거움이라든가 스포츠와 승부에 대한 열정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바둑에 대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바둑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그렇게 바둑의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바둑은 노인들의 고리타분한 취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바둑은 두뇌로 경쟁하는 두뇌 스포츠이다. 집중력, 전체를 보는 안목, 스포츠 정신 등을 배울 수 있다. 단지 검은돌과 흰돌만을 사용하는 바둑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무궁무진한 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한 집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 전투를 하면서 흥미진진함에 손에 땀을 쥐기도 한다.
많은 분들이 바둑이라는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바둑이라는 좋은 취미를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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