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수영으로 이겨낸 코로나 후유증
이벤트/백일장
작성자
바람의언덕
작성일
2024-02-29 18:08
조회
96
수영으로 이겨낸 코로나 후유증
작년 초 나는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3차 백신까지 완료했지만 내 몸은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심한 기침과 두통, 가슴통증, 설사 등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 동안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나니 증상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몸 상태가 완연히 회복되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완치된 후로도 확진에 따른 후유증이 계속됐다. 격리 기간이 끝난 후 일상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려야 했다. 매사 주의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서 업무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회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내 침대와 한 몸이 돼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그렇다고 제대로 숙면을 취한 것도 아니었다. 새벽 시간이 되면 꼭 한두 차례씩 잠에서 깨어났고, 이후부턴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라는 말만 들어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병원을 찾아가보니 의사선생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후유증이라고 했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살펴보다가 적절한 운동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장기 후유증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 순간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건 역시 운동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체중으로 인해 안 그래도 무릎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할 수는 없었다.
코로나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으면서 무릎에 부담도 주지 않는 운동을 생각해보니 ‘수영’이 가장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과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져 구조된 후 물 공포증을 갖고 있어서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후유증이 생긴 나에게 수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코로나로 운영을 중단했던 수영장들도 다시 재개방을 한 상태여서 수영을 시작하기에 타이밍이 딱 좋았다. 수영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나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서 수영강습에 등록했다.
첫 수영 강습이 있던 날, 수영장에 가득찬 물을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 다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순간이지만 등록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후유증을 생각하니 아무리 물이 무서워도 일단 한 번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강습을 시작하기 전 강사에게 심한 물 공포증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맙게도 강사는 물에 들어가기 힘들어하는 내 곁에 서서 최대한 내가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속에 들어가니 발이 닿지 않는 공포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아 금세 물 밖으로 나왔다. 잠시 후 강사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가라앉힌 후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날 다른 수강생들이 물속에서 발차기 연습을 하는 사이 나는 50분 동안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연습만 반복했다. 그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는 과연 내가 물에 대한 공포심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라는 걱정뿐이었다.
이른 아침에 강습을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극도의 긴장감 때문인지, 몸이 피곤하기만 할 뿐 평소와 같이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은 없었다.
이틀 후 나는 비장한 각오로 수영장을 찾았다.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가자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틀 전에는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물속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됐다.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수영을 익혀 코로나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이 생겨났다. 그날은 킥판을 잡고 발차기 연습을 했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해보니 물에 대한 공포심이 조금은 더 줄어들었다.
강습 2주차가 되자 다른 수강생들은 얼굴을 물속으로 넣고 킥판을 잡고 물속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예 물에 뜨지도 못했다. 몸이 가라앉아 입과 코로 물만 먹었다. 강사는 내게 물 공포증 때문에 힘을 잔뜩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몸에서 힘을 빼보라고 했다. 물이 주는 부력의 느낌을 온 몸으로 편안하게 느껴보라는 강사의 조언에 따라 조금씩 힘을 빼는 법을 배웠다.
다음 강습 땐 물속에 머리를 넣어보라고 했다. 그 간단한 일을 하는 데에도 아직 물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내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최대한 심호흡을 하며 용기를 내보았지만, 과도하게 겁을 먹어 코와 입으로 물만 먹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물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새벽 6시에 시작하는 수영강습에 참여하기 위해 나는 매주 월, 수, 금요일마다 5시 30분에 일어나 수영장으로 향했다. 한참 연습에 매진하다가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면 부러움이 밀려왔다. 소금쟁이처럼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고, 물살을 가르며 레인 위를 전력질주 하는 모습에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물에 대한 공포심을 최대한 내려놓고 연습을 한 결과, 이제는 킥 판 없이도 물에 뜰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어느 정도 공포를 극복하고 나니 수영은 내게 최고의 운동이 돼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너무 힘들었지만, 수영 강습을 받고 나면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수영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신기하게도 나를 괴롭히던 각종 코로나 감염 후유증들이 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무기력이 있던 자리에 활력이 생기고, 피로감이 머물던 자리엔 생동감이 채워졌다. 그렇게 수영은 내게 부작용 없는 치료제가 돼주었다. 지독했던 코로나 후유증을 몰아내고 드디어 나에게 예전의 일상을 되돌려준 것이다.
역시 운동만큼 좋은 백신은 없는 것 같다. 현재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다시는 바이러스에 굴복해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일주일에 세 번, 한번에 30분 이상씩 투자해서 꾸준히 수영을 할 생각이다. 수영은 나에게 최고의 코로나 치료제이자, 건강지킴이이다.
작년 초 나는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3차 백신까지 완료했지만 내 몸은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심한 기침과 두통, 가슴통증, 설사 등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 동안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나니 증상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몸 상태가 완연히 회복되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완치된 후로도 확진에 따른 후유증이 계속됐다. 격리 기간이 끝난 후 일상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려야 했다. 매사 주의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서 업무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회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내 침대와 한 몸이 돼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그렇다고 제대로 숙면을 취한 것도 아니었다. 새벽 시간이 되면 꼭 한두 차례씩 잠에서 깨어났고, 이후부턴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라는 말만 들어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병원을 찾아가보니 의사선생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후유증이라고 했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살펴보다가 적절한 운동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장기 후유증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 순간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건 역시 운동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체중으로 인해 안 그래도 무릎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할 수는 없었다.
코로나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으면서 무릎에 부담도 주지 않는 운동을 생각해보니 ‘수영’이 가장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과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져 구조된 후 물 공포증을 갖고 있어서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후유증이 생긴 나에게 수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코로나로 운영을 중단했던 수영장들도 다시 재개방을 한 상태여서 수영을 시작하기에 타이밍이 딱 좋았다. 수영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나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서 수영강습에 등록했다.
첫 수영 강습이 있던 날, 수영장에 가득찬 물을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 다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순간이지만 등록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후유증을 생각하니 아무리 물이 무서워도 일단 한 번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강습을 시작하기 전 강사에게 심한 물 공포증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맙게도 강사는 물에 들어가기 힘들어하는 내 곁에 서서 최대한 내가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속에 들어가니 발이 닿지 않는 공포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아 금세 물 밖으로 나왔다. 잠시 후 강사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가라앉힌 후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날 다른 수강생들이 물속에서 발차기 연습을 하는 사이 나는 50분 동안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연습만 반복했다. 그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는 과연 내가 물에 대한 공포심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라는 걱정뿐이었다.
이른 아침에 강습을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극도의 긴장감 때문인지, 몸이 피곤하기만 할 뿐 평소와 같이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은 없었다.
이틀 후 나는 비장한 각오로 수영장을 찾았다.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가자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틀 전에는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물속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됐다.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수영을 익혀 코로나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이 생겨났다. 그날은 킥판을 잡고 발차기 연습을 했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해보니 물에 대한 공포심이 조금은 더 줄어들었다.
강습 2주차가 되자 다른 수강생들은 얼굴을 물속으로 넣고 킥판을 잡고 물속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예 물에 뜨지도 못했다. 몸이 가라앉아 입과 코로 물만 먹었다. 강사는 내게 물 공포증 때문에 힘을 잔뜩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몸에서 힘을 빼보라고 했다. 물이 주는 부력의 느낌을 온 몸으로 편안하게 느껴보라는 강사의 조언에 따라 조금씩 힘을 빼는 법을 배웠다.
다음 강습 땐 물속에 머리를 넣어보라고 했다. 그 간단한 일을 하는 데에도 아직 물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내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최대한 심호흡을 하며 용기를 내보았지만, 과도하게 겁을 먹어 코와 입으로 물만 먹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물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새벽 6시에 시작하는 수영강습에 참여하기 위해 나는 매주 월, 수, 금요일마다 5시 30분에 일어나 수영장으로 향했다. 한참 연습에 매진하다가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면 부러움이 밀려왔다. 소금쟁이처럼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고, 물살을 가르며 레인 위를 전력질주 하는 모습에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물에 대한 공포심을 최대한 내려놓고 연습을 한 결과, 이제는 킥 판 없이도 물에 뜰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어느 정도 공포를 극복하고 나니 수영은 내게 최고의 운동이 돼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너무 힘들었지만, 수영 강습을 받고 나면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수영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신기하게도 나를 괴롭히던 각종 코로나 감염 후유증들이 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무기력이 있던 자리에 활력이 생기고, 피로감이 머물던 자리엔 생동감이 채워졌다. 그렇게 수영은 내게 부작용 없는 치료제가 돼주었다. 지독했던 코로나 후유증을 몰아내고 드디어 나에게 예전의 일상을 되돌려준 것이다.
역시 운동만큼 좋은 백신은 없는 것 같다. 현재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다시는 바이러스에 굴복해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일주일에 세 번, 한번에 30분 이상씩 투자해서 꾸준히 수영을 할 생각이다. 수영은 나에게 최고의 코로나 치료제이자, 건강지킴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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